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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문화:편협, 증오, 갈등 및 테러리즘에 대한 응답

탈리프 딘(Thalif Deen)

유엔(IDN) – 9월 6일에 개최된 고위급 포럼인 평화의 문화(Culture of Peace)는 전 세계를 향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였다.

이번에 주최된 포럼은 세계 최대 핵보유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괴멸시키려는 시점에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시리아, 예멘, 이라크, 에티오피아, 리비아, 미얀마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군사적 충돌과 종식될 줄 모르는 내전도 평화적 해결과 정치적 안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상황이다.

유엔은 ‘컨셉 노트’를 통해 올해 포럼이 “세계 곳곳에서 폭력과 갈등이 지속 및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개최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유엔은 “이는 기존의 인종, 피부색, 성별, 언어, 종교, 정치 혹은 기타 의견, 출신 국가나 사회, 재산, 장애, 출생 또는 기타 다양한 상황으로 인한 차별과 불관용의 관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심화된 시점에 발생한 또 다른 차별과 불관용의 사례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유엔 총회가 평화문화에 대한 선언 및 행동 프로그램(Declaration and Programme of Action on a Culture of Peace)에 관한 선구적인 결의안인 53/243을 유보 없이 합의로 채택한 것은 1999년 9월 13일의 일이다.

유엔 총회에서 기념비적인 평화문화에 대한 선언 및 행동 프로그램을 채택한 선구적인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안와룰 초우두리(Anwarul Chowdhur) 대사는 IDN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5년간 “본인이 집중한 것은 평화와 비폭력을 우리 자신의 일부, 우리 자신의 인성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평화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초우두리 대사는 지구 전체와 인류를 파괴하고 있는 군국주의, 군사화, 무기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목표가 더욱 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는 종종 유엔이 이러한 평화의 문화를 위한 행동 계획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는지 자문하곤 합니다.”

“유엔이 이러한 사상에 대하여 주도권을 가지고 유엔 시스템 전체에 이와 같은 사상을 구현하고 내재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사는 덧붙였다. 그는 1998년에도 ‘세계 어린이를 위한 평화와 비폭력의 문화를 위한 국제적 10년(2001-2010)‘을 선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이 리더십의 권한으로 평화의 문화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평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면 유엔이 평화 문화 프로그램이라는 실행 도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평화의 문화라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출근할 때 차가 필요하고 차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정작 운전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제가 대사 시절에 체득한 한 가지 교훈은 전쟁과 분쟁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비폭력, 관용, 인권 및 민주적 참여의 가치가 모든 남자와 여자, 어린이와 어른들 안에서 싹 터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유엔 사무총장과 고위 대표”를  역임한 초우두리 대사는 설명했다.

제76차 유엔 총회의 퇴임 의장인 압둘라 샤히드(Abdulla Shahid)는 이번 포럼 연설에서 평화의 문화를 “개인과 단체 및 국가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폭력을 거부하고 갈등을 예방하고자 하는 일련의 가치, 태도, 행동 양식 및 생활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단순히 폭력이나 갈등이 없는 상태에서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공동체가 대화와 존중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차이점을 극복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평화의 문화는 국가와 지역사회에서 가족과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계층 내외에서 행동의 변화를 촉진한다고 샤히드 의장은 설명했다. 

“전염병, 기후 변화, 허위 정보 및 경제적 불확실성 등 국경 없는 도전으로 가득 찬 오늘날의 복잡한 세계에서 평화의 바탕을 이루는 응집력과 포괄성의 원칙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도전이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충돌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라고 샤히드는 단언했다.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동남 아시아 국가 연합인 아세안(ASEAN)을 대표하고 있는 유엔 주재 캄보디아 왕국의 상임 대표인 소반 케(Sovann Ke) 대사는 이번 포럼의 주제가 기후 위기에서 코로나19 사태, 지역 갈등에서 식량 불안정까지 다양한 글로벌 도전에 맞서는 평화 문화의 지속적인 가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 평등 및 포용의 원칙이 평화를 유지하고 평화 구축의 이니셔티브를 발전시키기 위한 국내 및 국제 노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 증진”에 관한 SDG 목표 16의 맥락에서 아세안은 이러한 핵심 원리 없이 의미 있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고 믿는다고 대사는 설명했다.

55년 전 아세안의 창립자들은 “ 정의와 법치에 대한 지속적인 존중과 유엔 헌장의 원칙 준수를 통한 지역 평화와 안정“를 증진하는 원칙 기반의 지역적 뼈대를 구축하며 진화하는 최전선에 앞장서는 기구를 구상했다.

6억 3천만 명 이상의 인구로 구성된 아세안 정치적 결속과 경제적 통합, 그리고 사회적 책임성과 사람 중심의 사람 주도 커뮤티니의 핵심 가치로 이러한 평화의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아세안의 회원 국가들은 이러한 지역 기구와 유엔이 공동의 선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핵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특하고 상호보완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소반 케 대사는 평화의 문화를 강화하는 것이 바로 평화 구축의 노력을 진전시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전에 발표된 성명에서 인도 대표는 평화의 문화야말로 평화와 관용의 세계적 질서를 위한 기초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평화의 문화가 바로 포용적이고 관용적인 사회 건설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분쟁 직후 또는 분쟁의 영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도 평화 구축을 진전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유엔의 평화문화에 대한 선언 및 행동 프로그램은 연대와 이해를 증진하려는 다자간의 행동에 효과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편협, 증오, 폭력 및 테러리즘이 거의 표준이 된 오늘날의 세계에서 평화의 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우리의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대표는 언급했다.

오늘날의 팬데믹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인류의 상호 연결성과 상호 의존성이 강조되는 시기였다. 이러한 도전 상황에서는 상호 지원과 이해 및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회원국 간의 분열과 균열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시기에 우리는 평화 문화 증진에 관한 국제적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모든 종교와 신앙에서 종교 간 대화가 포용적이고, 더 광범위하며, 포괄적이어야 함을 재확인합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표는 “민주주의, 다원주의, 공감과 문화적 다양성, 대화 및 이해의 원칙을 고수하는 평화 구축 노력은 평화 문화의 기초를 형성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인도의 근본적인 접근 방식은 국가 소유권과 회원국의 개발 우선 순위를 존중하는 것이다라고도 언급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편협, 증오, 폭력 및 테러리즘이 거의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유엔은 이번 포럼의 “컨셉 노트”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갈등의 결과로 특히 경제 침체, 사회적 불안정, 불평등 증가, 거버넌스 문제가 증가되는 상황이 초래되었으며 전 세계와 국가에 평화와 안보에 대해 심각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기존의 취약성과 함께 사회의 더 가난한 부분, 특히 분쟁 직후 또는 분쟁의 영향이 남아있는 국가의 모든 사람을 폭력과 불안정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가 공유하는 비전을 구축하고 모든 계층의 필요를 고려하며 평화 구축에 투자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이러한 비전에는 분쟁의 발생, 확대, 지속 및 재발을 방지하고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까지도 포함된다. 동시에 차별과 불평등을 철폐하고 사회적 결속과 포용적 발전을 촉진하여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평화의 문화에 대한 UNGA 결의안에서도 자세하게 강조한 바와 같이 문제를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평화의 문화는 평화문화에 대한 선언 및 행동 프로그램에 상세히 소개되고 있다. 교육, 지속 가능한 경제 및 사회 개발, 인권, 여성과 남성의 평등, 민주적 참여, 이해, 관용 및 연대, 정보 통신의 자유, 군축 및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평화와 안보 증진이 이에 해당한다.  [IDN-InDepthNews – 2022년 9월 9일]

이미지 크레디트: 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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