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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무역과 관광의 길을 여는 라오스 – 중국 신규 철도 개통

칼링가 세네비라트네(Kalinga Seneviratne)

싱가포르(IDN) — 중국과 라오스를 연결하는 414km의 새로운 고속철도 개통으로 마침내 내륙으로 둘러싸인 산악지형의 라오스가 개방되면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의 무역과 관광 확대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 철도 개통으로 인해 중국을 출발하여 싱가포르로 향하는 철도 여행과 관련 지역의 육상 무역이 활력이 상승되며 관련 지역에 대한 남중국해 의존도는 줄어들 전망이다.

59억 달러의 비용으로 건설된 이 철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BRI) 구상의 중심축이면서도 내륙(land-locked) 경제에서 “물류 이동 중심(land-linked)” 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며 내륙으로 둘러싸인 산악국가라는 지형적 약점으로 인한 경제개발의 지연을 극복한다는 라오스의 전략적 비전의 일환이다.

판캄 비파반(Phankham Viphavanh) 라오스 총리는 지난 8월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BRI는 “경제 인프라, 무역, 투자 및 인적 연결을 통해 중국과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 국가 간의 상호 신뢰와 조력을 심화할 수 있는 기회”이며 이번 철도 개통을 이러한 맥락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신규 철도 노선은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중국 국경과 인접한 보텐까지 이르며, 여기에서 중국 국경을 넘어 모하에서 중국 철도와 연결된다. 화물 열차의 경우, 이미 300만 달러 상당의 화물을 운송하며 양방향으로 두 차례 국경을 넘어 운행한 바 있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양국 국경의 민간인 통행은 여전히 폐쇄되어 있는 상태이다.

12월 3일, 불교 승려들이 경을 읊어 축사하고 중국에서 생산한 기차 엔진에 성수를 뿌리는 의식이 행해진 철도 개통식에서 라오스 대통령인 통룬 시술릿 (Thongloun Sisoulith)은 라오스가 산악지형의 내륙국가에서 물류 이동 허브로의 전환되는 중대한 한 발자국을 내딛는 시점에서 이 철도의 개통일이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개통 당일 비엔티안의 기차역은 이른 아침부터 생애 첫 기차를 타보기 위해 좌석표를 구하려는 중산층 비엔티안 사람들로 붐볐다. 운행 첫 주에는 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탑승권을 구매했으며, 라오티엔 타임즈(The Laotian Times)는 국경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에 라오스를 방문하기 위해 열차 탑승권을 구매한 중국 쿤밍 지역의 주민이 114,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철도 공사 프로젝트에서는 중국 철도 그룹과 중국 국영 기업 2군데가 총지분의 70%를 공동 보유하며, 라오스 차이나 철도공사(Laos-China Railway Co.)는 이들과 합작 투자의 형태로 나머지 30%의 지분을 가지고 라오스 지역의 철도를 운영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공사에서 라오스의 부채는 15억 4천만 달러로 추정되며 중국 합작 투자 협력사에는 24억 달러의 추가 부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개통된 철도는 라오스 최초의 철도 네트워크이며 이를 위해 중국은 엔진 운전사에서 철도원, 철도 유지 보수 작업자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의 라오스인에게 철도 운영에 대한 훈련과 기술을 전수했다. 중국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진 고원 지형의 무앙싸이(Muangxay) 출신의 시다 펭퐁사완(Sida Phengphongsawanh)도 이번에 중국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으며 훈련한 철도 운전사 중 한 명이다.

시다의 고향은 오랫동안 국경을 넘어 중국인과 교역을 해왔다. 시다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라오스-중국 간 철도는 국가 차원에서 부여받은 안정적인 일자리”라고 말하며 이번 철도 개통이 라오스의 전면적 발전을 주도하고 중국으로의 제품 수입을 촉진하여 고향인 무앙싸이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

철도 노선을 따라 적절한 계획과 외국인 투자가 동반된 경제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라오스-중국 철도는 관광 및 수출입 산업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라오스 경제 개선에 기여하고, 라오스의 부채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시설 프로젝트는 베이징의 대규모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팬데믹 속에서도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입니다. 이는 해당 지역의 연결성을 증진하고 경제 회복을 촉진하는 데 베이징이 중요한 협력자로서 어필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마닐라 소재 진보를 위한 아시아 태평양 협력 재단(Asia-Pacific Pathways to Progress Foundation)의 연구원인 루시오 발랑코 피틀로(Lucio Blanco Pitlo)는 홍콩에 기반을 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의 이번 달 발행호 논평에서 언급했다.

피틀로는 계속해서 이런 새로운 운송 네트워크는 10개 국에 달하는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과 중국을 포함한 5개 대화 상대국을 하나로 아우르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효력을 발하는 2022년 이후부터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에 착공하여 중국의 고속철도 시스템을 국경 너머로 효과적으로 확장한 라오스-중국 철도는 중국인이 이룩한 매우 인상적인 기술 협력 사업이다. 개발 과정에서는 베트남 전쟁 중 미국이 투하한 미폭발 폭탄이 있는 지형을 탐색해야 하기도 했다.  표준 궤간의 단선 철도는 61km의 교량과 198km의 터널로 거친 산악 지형을 통과한다.  해당 철도에는 라오스 내 21개 역이 있는데, 이중 10곳은 여객 수송으로, 나머지는 화물 수송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해당 철도 프로젝트의 이중적 개발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중국이 지원하는 물류 운송 프로젝트는 비단 라오스-중국 철도만이 아니다. 2018년에 다수의 중국 회사가 비엔티안에서 캄보디아 국경 근처의 라오스 남부 도시인 팍세까지 580km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라오스 정부와 합의했다. 이는 전국의 우수한 도로망을 갖춘 철도와 연결되어 해당 지역과 이웃 국가 간의 더 많은 무역을 촉진하고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타날랭 내륙항(TDP)과 비앙티엔 물류 공원(VLP)을 건설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와 이를 베트남 중부 하띤성 붕앙 항구(Vung Ang Port)까지 연결하고 이를 다시 190 km에 달하는 이웃 캄보디아의 프놈펜-씨아누크빌 고속도로 연결하는 공사도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의 기업들은 이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과 인기 관광지인 씨엠립에 신공항을 건설하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TDP와 VLP 프로젝트는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11월의 중국-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에서 핵심 사안이었던 중국의 BRI와 아세안 연계성 기본계획 2025가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아시아 인접국가들의 노력을 구체화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중국 부채의 함정”은 아직 실현되고 있지 않다고 피틀로는 지적한다.

피틀로는 또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일본의 고품질 인프라 협력(Partnership for Quality Infrastructure), 미국의 더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최근 공개된 유럽의 글로벌 게이트웨이(lobal Gateway)에 이르기까지 베이징이 보여준 추진력은 경쟁 국가들의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고 피틀로는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그러나 일본을 제외하고 이러한 새로운 노력은 아직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진 바 없다. 그때까지 중국의 일대일로는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 계속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IDN-InDepthNews – 2021년 12월 16일]

사진: 루앙프라방의 시장에서 현지 재배된 쌀을 파는 여성. 출처: Kalinga Senevirat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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